22.10.11
운동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위는 복근이다. 매일 끙끙거리며 고군분투했더니 말랑한 배가 점점 단단해지고 그 위에 희미한 선이 생겼다. 팔뚝도 점점 울퉁불퉁해지고 있다. 나만 보이는, 나만 아는 변화. 무력한 밤이면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복근을 노려본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선한 마음을 장착해야 보인다.) 문득 삶은 복근이 지탱해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근으로 아침에 일어나고, 복근으로 밥을 먹고, 복근으로 공부하고, 복근으로 놀고, 복근으로 복근 운동하고··· 복근에 의해 운영되는 삶. 그 편이 더욱 믿음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