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지만 결국 올 걸 알아
2025.08.18
[2025-1] 융합전시 수필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며. 줄여서 오당기는 코미디언이자 배우 문상훈의 유튜브 콘텐츠 제목이다. 호스트 문상훈과 게스트는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그것이 도착하기까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 넓지 않은 방 그리 높지 않은 조명의 조도 아래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로 이어가는 잔잔한 대화에 푹 빠진 그들은 어느새 잊는다. 지금 기다리는 중이라는 것을. 기다림에는 그런 속성이 있는 것 같다. 기다림을 잊게 하는 무언가가. 어쩌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야 기다림을 지속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둘 이상이 모이면 관계는 필연적으로 다음과 같은 양상을 띈다. 기다리게 하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좋으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