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끝은 끝이 아니라는 걸
2025.08.20
브레멘 음악대 악보집 편집 후기 지난 일 년 간 나의 일상은 브레멘을 제외하고는 한 마디도 설명할 수 없을 듯하고, 어쩌면 전부에 가까웠을지도 모른다. 브레멘 대장으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마지막 자리가 이 악보집이라는 사실이 퍽 마음에 든다. 마지막의 마지막인 이 페이지에서는 고마운 이름들을 용기 내어 불러본다. 여기서만큼은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아도 되니까. 우선 가까운 자리에서 일 년 동안 시간과 마음을 써준 7기 임원들. 나영, 우리의 이름을 늘 씩씩하게 불러주던 나영의 이름을 먼저 불러본다. 자주 부르는 사람은 더 많은 걸 기억하게 되지. 은형, 너와 있으면 어렵고 복잡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놀랍도록 쉬워지고 기꺼이 할 수 있게 돼. 언니들보다 단단했던 윤지가 브레멘에 있어서 기쁘고 환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