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 있는 사람들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말하지 않아도 나는 연기나는 방으로 향한다 이미 열린 문을 열기 전에도 노크는 해야 해서새 숨을 세 번 뱉는다 뭐 하고 있었어뭐 하지 않고 있었어 네가 움직이지 않고 말하지 않고 시 쓰지 않는 동안 나는 나무가 되었다가 산이 되었다가 고양이가 된다 변신하는 동안에는 이 테두리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 오직 문을 통해 나서는 일만 가능하다 내가 나일 때보다 내가 나 아닐 때 출입은 한결 수월해진다 나는 날마다 외출하는 사람이므로 아침마다 변신해야 한다 새벽 요가원을 등록한 건 그래서였다 돌아오는 길 나는 흔들리지 않는 나무와 불타지 않는 산 아침잠에서 영원히 깨어나지 않는 고양이를 보았다고 너에게 말해주었다 너는 거꾸로 존재해도 아무 일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 사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