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16일 목요일
아침에 학교 들러 키트 받고 본가 왔다 오면서 과제 단편들 읽었고 조는 옆 사람의 머리가 나의 오른쪽 어깨로 기울지만 완전히 넘어지지는 않는 걸 바라보며 아무래도 본가에 너무 자주 오는 것 같다는 생각 했다 그래도 집에 오면 집밥 먹을 수 있고 벌레 나오면 대신 잡아줄 사람 있고 동네 주변 산책할 수 있고 친구들 만날 수 있고 욕조와 피아노 있고 가족들이 좋아한다 (...) 오늘 갑자기 일기를 매일 쓰고 싶어져 매일 써야지 다짐했지만 그건 오늘의 다짐이고 내일과 내일모레에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다른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필연적으로 그러겠지만 오늘은 오늘의 다짐을 쓴다 그것만으로 충분한 밤이라고도 여기다 적어둔다
24년 5월 10일 금요일
언니와 학교까지 걸어왔다 평소 역까지 걷는 길과는 다른 길로 걸었는데 사람은 없고 나무는 많아 좋았다 걸으며 학교도 두 군데나 지나쳤다 이 동네에 유독 학교가 많은 것 같아, 말해보았다 (...) 검은콩 막걸리를 시켰는데 톡 쏘면서도 상큼한 것이 끝도 없이 들어갈 것 같았다 요리 나오기 전 주전자 한 통 금세 비웠고 언니가 술을 잘 마신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언니가 멜빵 앞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낼 때마다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안에도 무엇이든 끝없이 들어갈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