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일하기로 한 건 단순한 이유였다. 영화관에 관한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도 몰라, 영화를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그 정도의 감상으로 간 영화관은 신기한 곳이었다. 소란스러운 동시에 무척이나 조용했다. 영화 끝나기 1분 전 상영관에 들어간다. 엔딩 크레디트 올라오자마자 출입문을 열어야 했기에. 그 1분 동안 본 무수한 엔딩들. 내가 본 영화의 끝은 몇 번이나 될까 조용히 가늠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