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 유행할 때는 거들떠보지 않다가
요즘 혼자 사부작사부작하고 있는 피크민
피크민을 무 뽑듯 숭덩숭덩 뽑을 때마다
귀엽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에는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

햇볕 잘 드는 곳에서 먹은
빠스테우 여기를 얼마나 사랑하냐면
(나는 매 일기마다 빠스테우에 대한
사랑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듯)
생일날에도 왔어
혼자 조용히 점심을 먹고 싶어서
특별한 날이니 앙버터 소금빵도
시켰는데 앙버터 소금빵은
“디어라이”가 진짜였음을 ···

회식인데 술 안 먹고
아이스크림 할인점 갔다가
놀이터 가는 동아리가 있다 ?
스무 살 아가들이 겉옷 벗고 반팔 차림으로
신나게 뛰어다니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 사진 퍽 마음에 들어서 인스타그램
프사로 해두었는데 보다 보니 너무 부계st라
다른 걸로 바꾸었다 인스타 물었는데
저런 프로필을 가진 사람을 마주하면
얼마간 당황할 것 같아 나라면


최영 군이 필름으로 담아준 입학식의 우리

학교 화장실에 꽃다발이 놓여있었는데
그 화사함을 발견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서
꽃에 대한 감상이 사뭇 달라졌다
원래는 아름답고 쓸모없는 비싼 무언가…라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꽃선물하고 싶어졌어 ~

만 나이 야무지게 챙겨준 것도
내가 뒤돌아볼 때까지
영영 기다려준 것도 고마워서 웃었다
여러 마지막을 함께해 준 이들과
생일이 끝날 때까지 있었는데
3월 1일 자정 되자마자 혜윤이
생일 축하했어! 언니가 쓰다듬어줄 때
왁자지껄 보내는 생일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이 들었고 사실 좋았어요

기어코 개강을 해버렸고
3월 마지막 주에 있는 동아리 발대식
준비로 방학에 이어 여전히
가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대체로 즐겁고 자주 웃고
더 이상 운동을 미루지 말아야겠다고도 생각한다
쉽게 지치고 싶지 않으니까 ~

추신. 목요일마다 눈물 흘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목금 공강이 너무 달콤해서 …